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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개통이라니…광주 도시철도 2호선 ‘끝없는 공사’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028년·2단계 2035년 개통
작성 : 2026년 10월 02일(금) 10:27 가+가-

도시철도2호선 연기 관련 인포그래픽

‘연기 또 연기’ 시민 불편 장기화…사업비도 1조5천억원 이상 불어나
공정관리 부실 확인…“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시정 신뢰 논란 자초
2단계 일부 구간 2034년 부분개통 검토…이마저 중앙부처 협의 남아



[프레스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이 또다시 미뤄졌다.

1단계는 2028년 12월, 2단계 전 구간은 무려 2035년 12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각각 1년과 5년이 더 늦어지는 것으로, 장기간 공사에 따른 교통체증과 소음·분진 등을 감내해온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

특히 사업비는 당초 1조7394억원에서 3조2430억원으로 1조5036억원이나 늘어난 데다 공사기간 연장과 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증액 가능성까지 제기돼, 개통 지연과 사업비 증가를 둘러싼 시정의 사업관리 능력과 신뢰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광주청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개통시기와 사업비 등을 종합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 결과 1단계 개통은 기존 2027년 12월에서 2028년 12월로 1년 늦춰졌다. 2단계는 기존 2030년 12월에서 2035년 12월로 무려 5년 연기됐다.

광주시가 과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 목표를 2026년으로 제시한 사례까지 감안하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사업 지연 폭은 더욱 크다. 2024년 당시 광주시는 1단계 공정률이 77%라며 “2026년이면 시민들이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개통 일정이 거듭 조정되면서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싼 시민들의 피로감과 행정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그동안 토목공사가 암반과 지장물 등 예상치 못한 현장 여건으로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검증에서는 단순한 현장 변수뿐 아니라 토목공사 이후 건축·기계·전기·통신·신호·차량 제작과 시험운행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정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대규모 장기 사업의 전체 공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핵심 지연 요인을 사전에 통제해야 할 행정이 제 역할을 다했느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민들의 불편도 문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수년간 주요 간선도로와 생활도로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교통체증과 우회운행, 상권 접근성 저하 등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개통 일정이 다시 밀리면서 시민들은 공사 불편은 오래 감수하면서도 도시철도 이용 편익은 더 늦게 누리게 됐다.

사업비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1조7394억원에서 현재 3조243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액만 1조5036억원에 달한다.

증가분 가운데 물가 상승이 1조21억원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고, 건설방식 변경 3547억원(23.6%), 실시설계 결과와 실제 현장 여건 차이에 따른 증가액이 1468억원(9.8%)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현재 3조2430억원도 최종 사업비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는 공사기간이 추가로 늘어난 데다 향후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전 구간 개통까지 사업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는 2단계 전 구간 개통이 2035년까지 늦어지는 데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구간을 우선 개통하는 방안도 내놨다.

검토 대상은 양산동에서 첨단·수완을 거쳐 신가까지 11.9㎞, 정거장 9곳으로,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34년 4월 부분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구간 동시 개통보다 1년8개월 앞당기는 것이다.

하지만 부분개통 역시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운용계획 변경과 추가 사업비가 수반돼 기본계획 변경과 중앙부처 협의가 필요하다. 시민 입장에서는 2034년 부분개통조차 향후 행정절차와 사업비 협의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도로 개방은 1단계 전 구간이 완료됐으며, 2단계 우선 개통 검토구간은 2030년 상반기까지 도로 개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특별시는 앞으로 실제 개통 시점을 기준으로 토목부터 차량·시험운행까지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하고, 매월 공정 추진상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은 이미 여러 차례 사업 일정이 변경돼 온 만큼, 단순한 일정 재조정보다 ‘이번 일정은 정말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시철도 개통을 전제로 버스노선 개편과 대중교통 체계 재편까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개통 지연은 도시 전체 교통정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광주시는 도시철도 개통 지연으로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도시철도 개통 사이에 시간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이미 자체 계획에서 지적한 바 있다.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광주의 최대 SOC 사업이 ‘연기하고 또 연기하는 사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공정관리와 책임 있는 일정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대체 언제 도시철도 2호선을 탈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행정이 이번에는 확실한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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