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나도 살아야 하고
너도 살아야 하기에
삶의 공식은 없다

나는 나이기에 내 길을 간다


♤ 시작 노트

몇 년 만에 찾아온 고향이던가
모든 것이 변해 씁쓸한 마음
달래려고 산책길을 나섰다
뚝방에 올라서니 저수지만 그대로다
구름 사이로 붉은 노을이
반짝반짝 나를 맞아준다
이럴수가
노을을 등에 지고 가래질하는 남자
돌아가신 아부지가 보인다
그랬다 해질 무렵 먹이를 찾아
물가로 나온 가물치 잡으려고
아부지는 가래질을 하셨다
나는 항상 양동이 들고 뒤를 따랐다
아버지 산소가 지척에 보인다
하늘을 향해 고요히 불러본다
아부지
고향은 향수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박인순 약력]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2024 광주문학 봄호 디카시등단
- 2023 전국시민연극제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