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들 선거구 획정 미루기 되풀이 ... 정치 신인들 ‘답답’


[프레스존=배병화 기자] 앞으로 120일 후인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들과 달리 자신들을 알리는데 제약이 따랐던 신진 정치인들은 12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며 그 대열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3~4개 지역이 한 선거구로 합쳐질 선거구를 선택한 후보들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알지 못한 채 당분간 ‘깜깜이 선거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미 8개월 전 획정해야 할 선거구 조정이 총선거 날에 임박해서야 결정되는 후진적 정치 현상이 되풀이되는 까닭에서다.

광주전남의 경우 자칫 여수와 순천이 어떻게 바뀔지,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무안신안이 어떤 지역과 합쳐질지 몰라 입지자로선 혼란스럽다.

예비후보자들은 일단 등록을 마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이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거법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한 가지 종류의 홍보물을 발송하는 것도 허용된다.

아울러, 후원회를 설립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도 있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인들로선 기다렸던 기회의 순간이다. 이 방법 외 뚜렷한 홍보 수단이 없기에 또 다른 선택지는 생각지도 못하는 필수 코스인 셈이다.

자신의 강점을 알릴 홍보 수단이 적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야 아직은 느긋한 편이다. 정치 신인들과는 달리 굳이 예비후보등록 하지 않아도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부터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나선 선량들을 곳곳에서 목도하게 된다. 전혀 알지 못하던 인물, 알고는 있지만 총선을 준비하리라 예상 못한 인물도 접하게 된다.

순식간에 밀려오는 바닷물처럼 국회의원 금배지를 노리는 이들의 샅바 싸움은 갈수록 치열할 판이다.

유권자들 역시 이제부터 정치의 영역, 선거의 국면으로 시나브로 빠져들 처지다.

자신이 속한 선거구에서 과연 어떤 인물이 나을지, 그 선택의 순간에 점점 다가서게 된다.

때론 선거의 방관자로, 때론 정치무용론자로 방관하는 자세만으론 정치 발전의 기회를 삼을 수 없는 노릇이다.

혹여 기성 정당정치, 현역 국회의원의 의식과 행태에 염증을 느꼈더라도 “행동에 나서야 정치를, 정치인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리라 싶다.

최악의 정당, 최악의 정치, 최악의 정치인은 국민이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에서 독버섯처럼 싹이 트고 자라난다는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다.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사리사욕을 챙기려 하거나 패거리 정당정치의 앞잡이 노릇에 충실하려는 이들이라면 이제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점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 말처럼 새로운 인물 역시 새로운 틀에 담아내는 일이야말로 작금의 후진정치를 청산하고 훗날의 선진정치로 나아가는 길임을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