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마실 갔다 올게
멀리 떠나지 않아
저녁 해가 눈부실 때 돌아올게
귀뚜라미 데리고


♤ 시작노트

있었다가 없어지고
뭉쳤다가 흩어지는 하얀 구름이다
집을 비우고 처마 위로 구름 한 점이
마실 나간다
홀로 어디를 가는 중인가 보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조용히 사뿐사뿐 하늘 위로 둥둥 떠나간다
저녁해 눈 부실 때 돌아온다고 한다
아마 가을 불러오는 중인 것 같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려고


[서복현 시인 약력]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 대한 문협 이사
- 제 20회 용아 박용철
- 전국 백일장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