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한번 잡고 싶었겠지
날개는 연약한 장식품일 뿐인데
기류를 읽지도 못하고
접는 겸손도 없어 추락했다
헛바람 든 날갯짓 부역이 되고

♤ 시작 노트

흔히들
날개 달면 다 나는 줄
날아도 되는 줄 안다
날았다가
무사히 내려앉을 때는
수만 번 훈련했던 결과다
연약한 장식품 달고
똥폼만 잡았으니
그래 내 삶에서도
접는 겸손이 먼저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이선근 시인 약력]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 전남 순천 출생.
- 문학춘추작가회 회장. 
- 광주문협/ 한국문협/ 국제펜문학 회원 
- 작품/시집; 『꽃이 되려는 조건』『틈새로 달을 품고』『풀 비린 향기』
『하늘 숨소리』『겨울나무도 푸르다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나의 타인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