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所思
유소사

그리움

-이정(李婷, 1455 ~ 1489)


朝亦有所思
조역유소사

아침에도
임 생각

暮亦有所思
모역유소사

저녁에도
임 생각

所思在何處
소사재하처

그리운 내 님
어디 계실까

千里路無涯
천리로무애

천 리 머나먼 길
끝이 없는데

風潮望難越
풍조망난월

풍파 바라보며
건너지도 못하고

雲鴈託無期
운안탁무기

구름 속 기러기처럼
기약도 없다네

欲寄音情久
욕기음정구

소식 전하고픈
마음 오랜데

中心亂如絲
중심란여사

속마음만 헝클어진
실과 같아라

이정(李婷, 1455 ~ 1489)
조선 전기의 왕족이자 시인. 세조의 장손이자 추존왕 덕종(의경 세자)과 소혜왕후 한 씨(인수대비)의 장남이며 성종의 친형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해 종학에 들어가서 배웠고 경사 자집을 두루 섭렵했으며 성품은 침착 결백하고 술을 즐기며 산수를 좋아했다고 한다.
'월산(月山)'이란 군호와 '풍월정(風月亭)'이라는 호답게 일생을 자연 속에 파묻혀 부드럽고 율격이 높은 시를 쓰면서 풍류객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군이었으며 지극한 효우 정신과 시 문학적 소양을 인정받아 효문(孝文)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특히 시와 문장이 명나라에까지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월산대군은 성종에 대한 충성과 우애가 매우 깊었으며 동생에게 부담이 갈만한 교우관계나 정치적 행동을 극도로 조심해 후대 종친들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인물이다.
전주이씨 월산대군파의 시조로 묘소와 사당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