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바리 없는 시공 문제 없다" ... “무지주 시공은 법·기준에 따른 것”


[프레스존] 광주광역시는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와 관련 근거없는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사고 대응 과정과 책임 논란을 설명한 데 이어, 구조 공법에 대한 기술 자료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박광석 광주시 대변인은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조 완료까지 46시간 동안의 현장 대응과 피해자 가족 지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글을 공개했다.

여기에 ‘데크플레이트는 왜 지지대가 필요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공식 설명 자료도 함께 배포해 주목을 받았다.

대변인의 입장 글은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 섣불리 제기하는 ‘무리한 무지주 시공’ 또는 ‘구조적 결함’ 주장을 겨냥해 기술적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주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데크플레이트는 콘크리트 슬래브의 거푸집 역할과 동시에 구조 부재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강판 구조체로, 자체 하중과 콘크리트 타설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강성이 확보돼 있다.

사고 직후 구조과정에서 제기된, "동바리 없는 시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는 달리, 별도의 지지대(동바리) 없이 시공이 가능한 바닥 거푸집이자 보 형식의 구조 부재로 활용된다.

데크플레이트는 일반 데크플레이트와 구조용 데크플레이트로 구분된다는 점도 명확히 구분해 의혹의 불씨를 차단했다.

일반 데크플레이트는 최대 약 3.5미터(span)까지 적용이 가능해 주차장이나 상가 등 비교적 단순한 구조물에 주로 사용된다. 구조용 데크플레이트는 최대 7.5미터 장스팬까지 적용할 수 있는 합성 구조부재로, 넓은 개방 공간이나 장스팬 구조에 활용된다.

결국, 두 방식 모두 구조적으로 동바리가 필요 없는 공법이라는 뜻이다.

국가건설기준센터는 데크플레이트를 ‘철근 트러스와 거푸집 대용 아연도금 강판 등을 접합해, 현장에서 구조 동바리 없이 무지주로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하도록 공장에서 일괄 제작된 슬래브 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표도서관 붕괴 현장 - 구조 장면

며칠 전 붕괴 사고를 일으킨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에는 이 기준에 따라 구조용 데크플레이트를 활용한 무지주 공법이 적용됐다.

광주시는 “해당 공법 자체가 위법하거나 예외적인 방식이 아니라, 관련 기준과 설계에 따른 일반적인 시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설명 자료 공개는 단순한 공법 소개를 넘어,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와의 단순 비교나 ‘지지대 없는 시공이 사고 원인’이라는 단정적 해석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선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

박광석 대변인은 “사고 원인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며 전제한 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공법이나 행정을 문제 삼는 해석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 경과와 기술적 배경을 함께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