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회의도 줄이고 시간도 늦출 터 ... ‘공직 부담’ 완화
호남고속도로·도시철도 2호선 등 현안 해결 의지도 천명
[프레스존] "제가 열심히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열 걸음을 가려도 부단히도 애썼는데~~"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의 후폭풍을 겪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 석상에서 시 공무원들에게 취임 3주년 소회를 밝히며 던진 말이다.
지난 달 25일 대통령과 가진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의 후폭풍 외에도, 호남고속도로 광주도심 통과 부분 확장 논란, 도시철도 2호선 지연과 이로 인한 시민불편감 고조 등 연이은 악재로 조직 사기가 위축된 점을 거론하는 형식이었다.
강 시장은 "최근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특히 '대통령과의 타운홀미팅'의 후폭풍을 겪고서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지만 차츰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대목에서 잠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해 공무원들로부터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우리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참 많았겠구나. 시장의 권위 때문에 반박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을 겁니다"는 표현과 더불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일한 직원이 억울하지 않도록 방파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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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 시장 정례조회 장면 |
◆지난 3년 성과와 위기
강 시장은 밤샘 당직 폐지·AI 당지기 도입, 최악의 가뭄 극복, 비상경제 TF·골목경제상황실 운영, ‘국회 광주의 날’ 등 대외 협상전략 가동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반면 민간공원 특례사업·군공항 이전·영산강 Y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일부 공직자가 고소·고발 대상이 되거나 사업이 표류한 점도 언급하며 “원칙을 지키며 버텼고 열매 맺을 시간이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당면 현안에 대한 5대 약속
호남고속도로 확장과 관련, 이날 오후 3시 이해관계자·시민·의회를 초청한 ‘경청 토론회’를 개최, “시민 뜻을 최우선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도로개방과 관련, 강 시장은 암반·민원으로 지연된 공정을 “오는 12월까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복합쇼핑몰 조성에 대해서는 ‘더현대 광주’ 착공보고회(7월 8일) 이후 행정절차 8개월 단축 경험을 다른 개발사업에도 적용하고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도 연내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서 거론된 군 공항 무안 이전과 관련, 강 시장은 대통령실 TF와 호흡 맞춰 시·상공회의소·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3주체 중심 지원기구를 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I·미래모빌리티 도시에 대해서는 6,000억 원 규모 ‘AI 2단계’ 예타 면제를 이달 중 추진하고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도 총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 ‘AI 미래모빌리티 신도시’ 청사진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문화 개선 구체안
그는 매일 오전 7시30분 진행되던 메시지 회의·비서실 회의·일일상황회의·간부 차담, 그리고 주간 간부회의를 “횟수는 줄이고 시작 시간도 늦춰 직원 부담을 덜겠다”고 공언했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인사 불만을 공유하며 “저도 이제 이해한다”고도 했다.
◆“칭찬보다 질타 컸지만 멈출 수 없다”
강 시장은 “대통령 방문 때 군 공항 TF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AI 2단계·AI 컴퓨팅센터’ 확답을 얻지 못했고, 전 국민 앞에서 질타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래도 멈추지 않겠다”며 중앙 정부와의 추가 협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강 시장은 “공직자 여러분 덕분에 광주는 특별했다”며 “앞으로도 함께 한 걸음을 내디뎌 더 큰 변화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무능한 시장, 준비 안 된 광주시”라는 외부 평가는 정면 돌파로 뒤집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이번 정례조회 발언은 40분 간 진행됐으며, 광주시는 강 시장 정레조회의 전문(全文)과 주요 정책 로드맵을 내부망에 공유해 각 실·국이 후속 조처에 착수할 계획이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